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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서울광장 "제 아들이 마지막 희생이길"..."특별법 통과안되면 24일 10만 집회"



[현장음] "(수사권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하라! 특별법 제정하라!"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 1만5천 명이 오늘(19일) 서울광장에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강지은 / 단원고 희생학생 지상준군 어머니] "이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로 인한 희생이 제 사랑하는 아들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저희가 느낀 원통함과 처절한 아픔을 다른 사람이 느끼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특별법이 제정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참사 발생 100일째인 오는 24일 이전까지 수사권과 기소권이 담긴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성역 없는 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도철 스님 / 조계종 노동위원] "진상규명도 하지 않고 책임자도 처벌하지 않으면서 누가 누구를 개조한다는 말입니까. 새누리당에도 경고합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특별법 제정을 방해하는 일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야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잡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무대에 올라 요지부동인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며 수사권이 포함된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다짐했습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새누리당은 수사권 부여가 절대로 안 된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수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21일 11시에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례회동이 예정돼 있습니다. 만약 그 회동에서도 새누리당이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모든 당력을 다 모아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집회 도중 희생학생들의 생전 마지막 휴대폰 영상이 상영되자 많은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와 종로를 거쳐 종각역 앞까지 한쪽 차선을 따라 행진한 뒤 해산했습니다. 

[홍석종(45) / 경기 양평] "저는 유가족이 바라는대로 기소권, 수사권 다 보장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고 봐요.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기소권이나 수사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진실은 도저히 밝혀질 수 없다고 봐요." 

[박진주(18) / 서울 서초] "아무래도 그 사건이 유가족과 직접적인 참사니까 다른 정당의 의견보다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행진 이후 인도를 통해 귀가하는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이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국민대책위가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오는 24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지만, 여야가 맞서고 있는 특별법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