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24일) 오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돕고 싶다며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오늘 총리후보를 자진사퇴합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총리 지명 이후 나라의 대립과 분열이 극심해졌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이런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문 후보자는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자신의 교회 강연을 의식한 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언급하며 사인의 신앙고백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박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그의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히셨습니다...저는 그렇게 신앙 고백을 하면 안 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괜찮은 겁니까?"

문 후보자는 청문회 개최를 반대한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까지 비판하며, 의원들의 사퇴 요구는 '오도된 여론'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습니다...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습니다"

문 후보자는 교회 강연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자신의 과거 발언을 왜곡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닙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친일반민족 역사관 논란으로 큰 상처를 받았지만, 검증 과정에서 조부가 독립유공자임을 알게돼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뜻밖에 저의 할아버님이 1921년 평북 삭주에서 항일투쟁 중에 순국하신 것이 밝혀져 건국훈장 애국장, 애국장이 2010년에 추서된 것을 알게됐습니다...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이러고 삭주, 이렇게 한 번 쳐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문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전관예우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안대희 전 후보자에 뒤이어 역사관 문제로 문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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