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건을 규탄하며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거리행진을 제안했던 용혜인(25)씨가 자신이 썼던 글이 삭제됐고 누군가로부터 미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용씨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청와대 게시판에 “우리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4월 30일에 서울에서 모이자’고 제안했으나 그 글은 이미 삭제돼 볼 수 없다. 글에는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며 홍대, 을지로 일대를 행진하자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


용씨는 “글을 작성한 후 한두 시간 동안 볼 수 있었는데 SNS를 통해 글이 퍼져나가던 와중에 링크를 통해 글로 들어가는 것이 막혀 버렸다. 또한 이후로는 내 이름을 직접 검색해야만 글을 볼 수 있었다. 다음날인 4월 30일에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씨는 청와대가 “개인정보가 담겨있어 삭제됐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쓴 글에 나의 핸드폰 번호를 적었는데 청와대는 이를 문제 삼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씨는 선뜻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글에서 문제가 됐다는 보호되어야 할 개인정보가 과연 저에 대한 정보입니까, 아니면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사건의 책임자다’라는 정보입니까?”라고 물었다.


용씨가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용씨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주제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걸어간 뒤 귀가하던 중 자신을 촬영하는 승합차를 발견했다. 승합차 안에는 남성 두 명이 타고 있었고, 캠코더로 보이는 카메라가 ‘촬영 중’이라는 의미의 빨간 불빛을 내보내면서 용씨를 찍고 있었다. 용씨에 따르면 이 차량은 20초가량을 도로한가운데 서 있다가 사라졌다.


용씨는 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해 ‘누구신데 나를 찍느냐’고 따지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용씨에 따르면 같은 날 명동에서는 경찰이 계속 따라붙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침묵행진을 하던 중 경찰이 다가와 “이것은 집회고 행진이다. 불법이다. 그만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에 용씨는 “경찰이 내가 하는 침묵행진이 ‘불법’이라고 주장 하는 것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차를 끌고 저를 쫓아다니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고 밝혔다.


용씨는 오는 5월 3일 토요일에 ‘가만히 있지 말자’라는 주제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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