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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기타

[한겨레談 #9] 메가쑈킹과 김작가의 쫄깃한 놀이 실험



"노세노세~ 다 같이 모여서 노세!"

만화가 메가쑈킹(행정명 고필헌)과 대중문화평론가 김작가(행정명 김성민). 두 짝꿍은 자주 어울려 논다.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묘한 조합이다. 둘 사이의 교집합이 뭐냐고 물었더니, "술 벗"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최근 알콩달콩 재미있는 일을 벌였다. '홍대 쫄깃쎈타' 건설이다. 전신격인 '제주쫄깃쎈타'는 2010년 제주시 옥빛 협재 바다 인근에 세웠다. 하루에 딱 26명, 서둘러 예약을 마친 부지런쟁이나 운 좋게 선택받은 자만이 이곳에 머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숙박 기능만 쏙 빼고 그대로 홍대로 옮겼다. '3년 전, 홍대에 짓고 싶었던 쫄깃쎈타의 꿈이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도 시큰둥하다. 그냥 놀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래서 공간을 열었다. 인테리어 공사에 큰돈을 들이지 않았다. '사람이 인테리어'이기 때문이란다. 홍대쫄깃쎈타를 처음 방문하는 게스트들이 무척 어색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먹을거리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인 '열린 주방(Open Kitchen)'과 열린 냉장고다. 함께 나눠 먹으면 더 맛있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지만 더 근사한 이유가 있다. 이는 "모두가 신뢰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메가쑈킹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소비의 천국'인 홍대 한 복판에 어째서 이 두사람은 이렇게 무모한 실험을 시작했을까? 

삭막한 개인주의 시대에 우리에게 왜 '쫄깃쎈타'와 같은 공간이 필요할까? 


〈한겨레담〉의 본격 '탐구생활'은 이 두가지 의문에서 시작됐다. 인터뷰는 드레스코드를 '홍대 스타일'로 맞춘〈한겨레〉최성진 기자가 맡았다.